우즈‧미켈슨, 앙숙에서 40대 동반자로…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동행’

2018-05-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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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PGA 챔피언십 당시의 필 미켈슨(왼쪽)과 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켈슨(48‧이상 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년 만에 동반 플레이에 나선다. 1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앞두고 벌써 관심이 뜨겁다.

우즈와 미켈슨이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시작하는 것은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이다. 우즈, 미켈슨과 함께 리키 파울러(미국)도 한 조에 묶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우즈와 미컬슨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은 2001년 이후 17년 만이다. 대회 자체도 규모가 큰데 우즈와 미켈슨이 함께 경기를 하게 돼 팬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개막 이틀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의 주인공도 역시 우즈와 미켈슨이었다.

우즈와 미켈슨은 PGA 투어에서 앙숙으로 유명했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닷컴에서 꼽은 우즈와 불편한 관계의 인물 및 단체 ‘톱10’에서도 미켈슨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둘 사이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은 둘의 마음도 녹였다. 40대 중‧후반이 된 둘 사이는 과거의 날선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 심지어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는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 둘이 연습 라운드를 같이한 것은 1998년 LA 오픈 이후 무려 20년 만이었다.

투어 통산 우승에서는 우즈가 79승으로 미켈슨의 43승보다 크게 앞서지만, 둘의 맞대결은 치열했다. 둘은 총 35차례 맞붙어 우즈가 16승4무15패로 미켈슨을 조금 앞섰다.

우즈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미켈슨은 “뉴스를 보니 조 편성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며 웃은 뒤 “이렇게 둘의 관심이 뜨겁다면 매치 플레이로 승자가 우승하는 방식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켈슨은 “우즈가 나를 원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동반 플레이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만약에 우리가 최종 라운드에서도 맞대결하게 되면 더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켈슨에 이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도 미켈슨의 인터뷰 내용을 기분 좋게 받았다. 우즈는 미켈슨이 농담으로 건넨 ‘매치 플레이’ 제안에 대해 “거절하지 않겠다. 미켈슨이 불편해 할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또 우즈는 “미켈슨과 다시 함께 경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처럼 우리도 선수 생활 내내 이런 경기를 즐겨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1, 2라운드도 좋고 최종 라운드도 좋다. 미켈슨은 쉽지 않은 경쟁자인데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즈와 미켈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덕담도 주고받았다. 우즈는 “2015년 허리 부상으로 힘들어 할 때 미켈슨이 항상 용기를 북돋워 주는 메시지를 많이 전해줬다”며 “그때 칩샷이 잘 안 됐는데 미컬슨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고, 미켈슨도 “우즈가 골프라는 종목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다시 나오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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