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9일 서울 역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뉴스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성숙 대표가 직접 발표를 맡았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내에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를 완전 제외하고 검색 중심의 첫 화면으로 재편한다. 모바일 첫 화면에 걸린 뉴스에 과도하게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첫 화면에서 제공하지 않는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이용자 3000만명에게 동일한 뉴스와 실검을 제공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라며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이용자 범위가 커졌다. 고민이 많았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여러 문제를 내려놓지 않으면 네이버의 발전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개인 관심사에 초점을 둔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피드판(가칭)’도 신설한다.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를 적용, 이달 안에 AI 헤드라인 추천 등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AI 기반 뉴스 편집은 언론사의 기본 뉴스 편집과 별개로 진행한다. 네이버는 회사 경쟁력 차원에서 AI를 통한 기사 배열 실험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언론사마다 입장이 달라, 단계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웃링크는 기사를 볼 때 해당 언론사의 페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네이버는 자사의 사이트 내에서 기사를 보는 인링크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70여개 제휴 매체에 인링크‧아웃링크 적용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아웃링크에 찬성하는 매체는 단 한군데였고, 대다수가 인링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는 언론사와 전재료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계약이고, 언론사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향후 언론사와 협의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사건으로 촉발된 댓글 조작 문제에 대한 개선안도 추가로 발표했다. 네이버는 댓글 정책도 언론에 맡긴다. 개별 언론사가 댓글 허용 여부나 정렬 방식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식이다.
또한 네이버 계정에 대한 이상 패턴을 감시해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계정 보호조치하고, 매크로 공격에 대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전화번호 당 하나의 계정만 만들도록 제한하고, 동일한 댓글을 복사해서 붙여 넣는 행위도 제한한다.
6.13 지방선거에 앞서 특별 페이지를 개설한다. 정치, 선거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하고 사용자가 댓글 영역을 클릭했을 때만 볼 수 있도록 조치한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현재까지의 뉴스 편집 구조를 깨고 공간과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로 물러날 것”이라며 “네이버 본연의 모습인 정보와 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