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은 자본적정성 비율 등 정량적 평가에서는 우수사로 꼽혔다. 그러나 내부거래 의존도 등 정성적 평가에서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캐피탈‧자산운용 등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시행될 경우 위험집중(Risk Concentration) 문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금융그룹이 특정 산업에 편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그룹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지를 고려해 적격자본을 산정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아주경제가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의 내부거래 의존도를 추산한 결과 전체적으로 높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922억원에 불과해 전체 매출액 합계(15조1854억원) 대비 0.6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미래에셋대우나 미래에셋생명 등 해당 권역에서 경쟁력 있는 계열사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덕이다. 개별 회사를 살펴봤을 경우 내부거래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캐피탈과 자산운용은 내부거래 의존도가 적지 않았다. 캐피탈은 내부거래 매출액이 6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774억원 중 8.5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도 200억원의 매출이 그룹 내부거래로 발생해 전체 매출액 4873억원 대비 4.11%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의 규제를 받게 될 다른 금융사가 통상 3% 이하의 비율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절반 가량이 브랜드 사용료여서 실제 내부거래는 2%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캐피탈은 해당 금융권역에서 경쟁력이 다른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캐피탈의 실적을 확보해주기 위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감독 당국이 내부거래 의존도도 어느 수준 이상이어야 문제가 될지 공개한 내용이 없어 외부에서 정확한 영향을 추산하기는 어렵다. 다른 금융사 대비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을 경우 적격자본이 더 많이 차감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동시에 캐피탈 등은 계열사 내부거래가 다른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 권역을 보면 미래에셋을 제외하고서도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며 "적격자본이 차감되더라도 다른 캐피탈사와 동일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