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당초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 진에어가 영업이익에서 제주항공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제주항공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역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086억원, 영업이익 464억원, 순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을 2879억원, 영업이익은 313억원, 당기순이익은 275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제주항공 측은 "유가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어닝서프라이즈의 주 요인“이라며 “단일기종 전략과 다양한 부가사업 창출 등 사업모델이 효과가 있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실적 발표에 LCC 1위 탈환을 노리던 진에어는 다소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당초 시장에선 1분기 진에어가 영업이익에서 제주항공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가능성이 낮아졌다. 에프엔가이드는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798억원, 41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10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단거리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제주항공이 LCC 1위 타이틀을 지킬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공격적인 기단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34대를 운용 중인 보잉 737-800 항공기의 보유대수를 연말까지 39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2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의 올해 기단 확대 목표는 30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단일기재‧효율성 극대화전략이 성과를 내는 시기”라며 “당분간 LCC 1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