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지만 축구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 보람 있습니다."
선문대학교에 재학중인 베트남 유학생 짠만티엔(Tran Manh Tien)은 본격적인 축구 경기를 앞두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에 거주하면서 벌써 10여차례 축구 대회에 참가했지만 이번 경기 만큼은 의미가 다르다.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교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장 큰 체육대회이기 때문이다.
서울명예시장이자 주한 베트남 교민회장인 응웬옥깜(Nguyen Ngoc Cam) 회장(한국명 원옥금)은 "이번 체육대회는 4월 30일 국경일과 5월 1일 노동절을 기념해 교민들의 뜻을 모아 마련했다"며 "궂은 날씨지만 처음으로 열린 자리인 만큼 노동자와 학생, 여성 등 전체 교민이 교류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되길 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면서 당초 참가 예상 규모였던 500여명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우천 속에서도 열렬한 응원 속에 축구와 마라톤 경기가 일정대로 진행됐다. 이번 체육대회에 참여한 축구팀만 16개 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축구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열정을 드러냈다. 경기장 한쪽에서는 베트남 음식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장소도 마련됐다.
손정환 오산시의회 의장은 "오산시는 베트남 꽝남성과 자매 도시 결연을 맺는 등 베트남과 적지 않은 인연을 이어왔다"며 "이번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오산에서 제2, 제3회 대회를 개최한다면 시나 의회 차원에서 추가적인 행정적 지원을 해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