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치 ‘미도’도 특별건축구역 추진한다

2018-05-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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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추진위, 지난 달 공공건축가 참석 회의서 특별건축구역 지정 논의

대치미도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준비위원회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모습.[사진=아주경제 DB]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대치동 미도아파트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한 재건축을 추진한다.

7일 대치미도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달 24일 열린 서울시 공공건축가와의 미팅에서 이와 같이 정하고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
준비위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공공건축가에 따르면 이들은 미도아파트 인근에서 영동대로 통합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양재천과 같은 자연 환경이 인접한 점 등을 감안해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획일적인 도시의 모습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특별건축구역은 창의적인 건축을 통해 도시 경관을 조성하는 구역에 대해 지정된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건폐율과 용적률, 동 사이 거리 등에서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자유로운 설계를 통해 복합단지나 지역의 랜드마크가 들어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1983년 준공된 미도아파트는 총 243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해 12월 강남구청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현재 정비구역 지정을 위해 시·구 사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준비위는 이달 내 특별건축구역에 대한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양재천 바로 앞에 위치한 미도아파트 인근에서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지하화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서울 재건축 단지 가운데 특별건축구역으로 사업을 추진한 대표적인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다. 2016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신반포 1차 아파트의 재건축 단지로 민간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됐다. 사업 과정에서 커뮤니티시설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개발 지역 가운데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이 지난해 12월 구릉지에 위치한 점과 남산이 인접해 있는 점 등을 이유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됐다.

미도아파트 맞은 편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도 지난해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당초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원했던 이 아파트는 주민 투표를 통해 35층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규제 완화 혜택을 얻어낸다는 계획이지만, 지난 3월 진행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미도아파트 재건축 준비위 측은 정비구역 지정은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지정 후 특별건축구역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현재 정비구역 지정 신청안이 강남구 의회 청취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 계획안을 마련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우선 진행을 하고 지정 고시가 난 뒤 변경할 계획”이라며 “용적률 300%로 추진되지만 높은 층수와 낮은 층수가 어우러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참여하고 있는 천의영 경기대학교 교수는 “영동대로에서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코너에 위치한 미도아파트는 도시경관적 측면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특별건축구역을 통해 주민들은 인센티브를 받고 시는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비구역 지정 단계인 초기에 공공건축가가 들어가 특별건축구역을 논의하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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