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최근 세계 경제 동향과 역내 금융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한·중·일 3국은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8차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양국 정상 간 이루어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한다"며 "향후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 국가는 선언문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예상보다 빠른 금융시장의 긴축 움직임, 지정학적 긴장 등의 위험요인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이며 세계 경제여건 개선에 기여해 왔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세계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하방 위험요인에 대한 경계심도 잃지 않았다.
9일 열리는 제7차 한·중·일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3국은 "이번 정상회담이 역내 금융협력에서 한중일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sation)를 중심으로 하는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CMIM은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외환위기에 대비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로 2400억달러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역내 외환안전망 역할을 한다.
3국은 "이번 정기점검은 금융지원의 강화와 IMF와의 공동자금지원을 위한 협력프로세스의 설계를 통해 역내 금융 안전망으로서 CMIM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CMIM 역량 강화를 위한 협정문 하위규정 개정, IMF와의 모의훈련 실시 등의 차관회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3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내년 5월 피지 나디에서 다시 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