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돌연 참석자 바꾼 중국…ADB총회 힘 빼기?

2018-05-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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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기싸움에 글로벌 위상 하락

중국의 외교적 결례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회의를 하루 앞두고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이 돌연 불참을 알린 데다가 특별한 이유도 밝히지 않아 결국 중국이 주도적으로 결성한 국제개발은행의 세력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지난 3일부터 나흘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51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중국 측은 류쿤 재무장관 대신 위웨이핑 재무차관이, 이강 인민은행 총재 대신 장젱신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이 참석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직접 참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50차 ADB 연차총회에서도 중국 재정부장과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에야 참석자 변경을 통보했다.

특히, 인민은행 총재는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ADB에 참석하지 않고 실무진급으로 대체했다. 중국이 일부러 ADB의 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 같은 인사를 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DB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AIIB는 2015년 중국 주도 하에 설립됐다. AIIB는 설립 3년도 되지 않아 회원국 수가 84개국으로 늘어 ADB 회원국(67개국)을 앞질렀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일본이 서로 날을 세우고 '기싸움'을 한다는 해석이 매년 나오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류쿤 중국 재정부장의 예정된 만남도 취소됐다. 중국이 일본과의 신경전 탓에 외교적 결례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IIB 출범 이후 중국 정부와 은행 고위간부들의 ADB 회의 참석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전날에 불참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ADB총회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국제적 행사를 아마추어적으로 대응하는 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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