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종합금융 시동 걸었는데…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언제쯤?

2018-05-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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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악재에 여력없는 금융당국

예비인가 신청 못하면 연내 쉽지 않아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손태승 행장이 내실 다지기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식 가격이 하락해 지주사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터진 악재로 인해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을 들여다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연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달 안에 예비인가 승인신청이 진행되어야 한다. 지주사 전환에는 통상 6개월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최근 기업 구조조정, 채용비리 의혹, 금감원장 교체, 6월 지방선거 등 굵직한 현안에 막혀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예보의 잔여 지분(18.4%) 매각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이 역시 주가 하락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채용비리 논란으로 인한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과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연기 등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해 7월 1만9000원에 오른 뒤 현재까지 1만6000원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손 행장이 3월에만 자사주를 5000주씩 두 차례나 사들이고, 임원들도 동참하며 주가 부양을 유도했지만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또 다시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주사 전환 후 닥칠 숙제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리은행 전체 수익 구조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1분기 당기순이익 5897억원 중 우리카드, 우리저축은행, 우리종합금융 등 비은행 금융회사에서는 391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몸집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도 지주사 전환 뒤에야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손 행장은 취임 당시 "지주사 전환 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 할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인수합병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기반을 다져놓은 것은 맞지만 금융권의 큰 이슈에 밀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4대 금융사와 겨룰 만한 여력이 완성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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