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축소 등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영향은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또 다른 바이코리아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2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감되면서 경제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우선, 해외 자금 유입과 증시 활황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재영 고려대 교수는 "증권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바이오에서 건설·금융주 등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호황이 예상되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금의 상당 부분도 증시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3대 신평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신용 등급을 매길 때마다 북한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지난해 10월에도 "한반도 내 군사적 충돌과 갑작스런 북한정권 붕괴 등이 잠재적 위험요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남북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좋은 성과가 도출되면 국가신용등급은 역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말 무디스와 S&P는 한국 신용등급을 'Aa2'로, 'AA'로 각각 평가하며 역대 최고 점수를 매겼다. 피치는 'AA-'를 유지했다.
한은은 대북 리스크 완화로 소비와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서비스업 경기도 활성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가 대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인 관광객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원화 강세와 CDS 프리미엄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방압력을 받은 배경에도 남북관계 개선이 한몫했다.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언급 이후 한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CDS 프리미엄도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