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기준 런던상품거래소(LME)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 추이. [사진=중국동방재부망 캡처]
미국 재무부의 발표에 글로벌 알루미늄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 경제일간지 화샤스바오(華夏時報)는 “아시아 시장의 야간거래가 시작되기 전에 나온 미국 재무장관이 말 한마디가 원자재 선물시장의 급락세를 연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날 LME 알루미늄 가격은 t당 2237달러(약 241만2828원)로 지난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LME 니켈 가격은 t당 1만3830달러로 4%가 빠졌다.
LME 선물 가격 폭락은 중국에도 영향을 줬다. 상하이(上海)상품거래소 야간거래에서 알루미늄 선물가는 4%가, 니켈은 1.8%가 하락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Rusal)’과 거래를 하는 기업들이 이를 청산해야 하는 시점을 기존의 6월 5일에서 10월 23일로 연기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루살의 전해알루미늄 생산량은 370만7000t으로 중국 산둥(山東) 웨이차오(魏橋) 다음의 세계 2위 1차 알루미늄(primary aluminium) 생산기업으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올레크 데리파스카 루살 회장이 루살 지분을 청산할 경우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거나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의 제재 완화 움직임은 유럽 국가들의 설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고, 이것이 자동차·항공우주 등 유럽 핵심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징촨(景川) 중다(中大)선물유한공사 부총경리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안 발표 이후 LME은 러시아산 알루미늄 제품 진입을 금지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는 러시아산 제품에 대한 결제와 보증을 취소하면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며 “미국의 대(對) 러시아 제재가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