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올해 제1호 유니콘 기업이 내달 상장한다. 주인공은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平安)보험그룹 산하 O2O(온라인투오프라인) 헬스케어 서비스 유니콘 회사인 '핑안건강의료과기'다. '핑안하오이성(平安好醫生)', 혹은 '핑안굿닥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23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핑안하오이성이 내달 4일부터 홍콩 거래소에서 종목 코드번호 ‘1833.HK’로 주식 거래가 이뤄진다.
초과배정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0억3600만에서 11억18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사업 확장, 투자 인수합병, 전략적 협력, 해외 사업 확장, 연구개발(R&D) 등에 투입된다.
핑안하오이성의 '코너스톤 투자자(초석 투자자)'는 굵직한 기업들로 채워졌다. 블랙록, 싱가포르투자청(GIC),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파니(CRM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말레이시아 정부 전략투자기금인 판타이주아라 투자와 정다(正大)그룹과 재보험사 스위스 리 등 7곳이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IPO 시장에서 공모물량 일부를 공모가 확정 이전에 배정받는 대형 기관투자자를 의미한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온라인 의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홈 헬스케어 ▲건강검진, DNA 검사, 스킨케어, 치과서비스 등 소비형 의료 ▲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식품 판매 위주의 전자상거래 등이 주로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 이용자 수가 1억93000만명으로, 월 평균 활성화 이용자 수가 3290만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핑안하오이성에 온라인 헬스케어 자문을 구한 이용자만 37만명이다.
2015년 2억7900만 위안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18억6800만 위안(약 3174억원)으로 3년새 6~7배 늘었다. 특히 주요 매출원은 전자상거래와 소비형 의료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이 각각 8억9600만 위안, 6억5000만 위안으로, 전체 회사 매출의 각각 48%, 35%를 차지했다. 이밖에 홈헬스케어 매출이 2억4200만 위안으로 13%를 차지했다.
반면 핑안하오이성은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 규모도 2015년 3억2400만 위안에서 2017년 10억200만 위안으로 누적 적자액이 20억 위안이 넘는다.
하지만 핑안하오이성은 "회사가 아직 초기 단계인 유니콘으로, 매출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는만큼 향후 시장 전망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석투자자들이 대부분 외국계 기관으로, 이는 핑안하오이성 미래 사업모델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