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본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폐막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20일(현지시간) 열린 회의에서 G20 회의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긴장을 해소하고자 논의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이틀간의 회의를 모두 마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아소 다로 재무 일본 장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등이 이번 회의에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회의 개막일인 19일 IMF는 글로벌 무역 갈등이 세계 경제 성장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역갈등이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정도로 악화되기 전에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회의를 통해 대화쪽으로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G20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전날 폐막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 대부분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며 “그러나 일부 견해 차이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성토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결코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이 아니다”라며 “무역은 어느 한 국가의 독점이 아닌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누려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만 에스콜라노 스페인 신임 재무장관 역시 보호무역주의를 “역사적 실수(historical mistake)”로 비판하며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 가능성도 전망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시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중국 방문이 계획 중에 있다"면서 "방문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므누신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가 시행되기 전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단계에 있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