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택배 갑질'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경기도 남양주 다산 신도시의 일부 아파트에 '실버택배'를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국민여론이 싸늘하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다산 신도시의 실버택배 지원을 반대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이후 이틀 만인 19일 현재 20만7천여명이 참여해 청와대에서 공식답변을 내놓기로 한 기준인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참여'를 충족했다.
이에 택배 기사들은 넓은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물을 인력으로 배송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산 신도시로의 택배 운송을 거부하거나 배송물을 주택까지 배달하지 않고 단지 내 지상 주차장에 쌓아놓았고 이런 사실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택배업체가 아파트 입구의 거점까지 물품을 운송하면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손수레 등을 이용해 다시 배송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버택배는 비용의 절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어 '왜 다산 신도시 택배 문제 해결에 국민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원 제기자는 "택배는 개인이 사적으로 구매한 물건을 배달받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공적 비용이 투입돼야 할 이유가 없다. 실버택배 기사 관련 비용은 전액 다산 신도시 입주민의 관리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실버택배는 다산 신도시만을 위한 특혜성 정책이 아니라 2007년부터 추진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의 뜻에 부응해 관련 내용에 대한 입장을 다시 정리하려고 한다. 조만간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