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할론' 부각하는 中언론 "북미회담 장소…북한의견 존중해야"

2018-04-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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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19일 사평 "공평한 대화 환경 만들려는 北 심리 이해해야"

"북한에겐 평양이 가장 이상적…베이징 등 中도시도 유력"

"블라디, 울란바토르도 후보군…판문점이 마지노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AP]


중국 관영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뤄질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북한 의견을 존중해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9일자 사평에서 북한이 원하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는 평양,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내 도시, 러시아 블라디 보스토크나 몽골 울란바토르 순으로, 북한의 마지노선은 판문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사평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정치적 상징성,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는 만큼 선정 과정에서부터 북·미 양국은 이미 회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수 싸움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사평은 "북한은 비핵화 과정에서 자신의 응당한 합법적 권익을 쟁취해야 하는만큼 회담 장소를 고르는데 있어서 될 수 있는 한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작부터 미국의 기세를 누르고 공평한 대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라며 북한의 이러한 심리를 미국도 고려해야 한다고 사평은 주장했다.

사평은 "북한에게 가장 이상적인 정상회담 장소는 당연히 평양일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회담에 성의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직접 북한으로 가서 이러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재임 시기 북한을 가려던 계획을 가졌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못 갈 이유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 개최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평양이 어렵다면 북한은 아마도 베이징이나 중국의 다른 도시를 대안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 세계에 북한이 국가안보 측면에서 고립돼 있지 않으며 중국이 북한이 합리적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평은 이어 중국의 도시도 어렵다면 북한은 러시아 영향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블라디 보스토크를 제안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은유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안전 상으로도 보장받을 수 있는 울란바토르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북한의 마지노선은 38선내 북한 쪽이라고 전했다. 38선내 남한 쪽은 안전 문제나 한·미 양국 동맹 압박 등 측면에서 볼 때 회담에서 북한이 수세에 몰릴 수 있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일각에서 거론되는 스웨덴이나 스위스 등 서방국 도시 개최는 김 국무위원장의 안전 보장이나 협상 지위 측면에서 볼 때 북한에 불리한 만큼 북한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의 이 같은 주장은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중국 역할론'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8일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도 지난달 열린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 이외 다른 중국 도시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며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랴오닝성 단둥을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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