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사고,졸음운전 원인..운전자,오전7시30분 귀가 9시10분출근

2018-04-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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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5일 오전 울산시 북구 아산로에서 시내버스가 공장 담장을 들이받아 차량이 심하게 파손돼 있다./사진=연합뉴스

2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당한 울산 버스사고를 유발한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 전날 잠을 거의 자지 않아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울산동부경찰서는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승용차 운전자 윤모(23)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버스사고를 냈다고 결론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5일 새벽까지 차를 몰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오전 7시 30분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오전 9시 10분쯤 출근하기 위해 다시 집에서 나와 아산로를 지나다 9시 28분쯤 사고를 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윤씨가 집에서 출발해 사고 현장까지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도 차선을 넘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이 5차례 정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휴대전화에도 당일 새벽 3∼4시에 지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조사에서 “핸들을 조작하지 않았는데 버스와 부딪혔다. 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잠을 푹 잤다”며 졸음운전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윤씨가 버스사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점 등도 졸음운전의 한 근거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윤씨가 거의 밤을 새웠다고 볼 수 있다”며 “잠을 자지 못한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 28분쯤 울산시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자신의 K5 승용차를 운행하던 중 차로 변경을 하다 133번 시내버스와 부딪쳐 버스가 공장 담장과 충돌하는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버스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39명 중 2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윤씨를 교통사고처리특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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