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후 만기 출소해 미국으로 추방당한 김경준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들에게 경고와 조언이 섞인 글을 남겼다.
김 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는 돈을 지불한다고 한 후, 잊어버린 척하면서 떼어먹는 버릇이 있으니 새겨듣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자 MB는 그냥 무엇을 줄 것 같이 하는 척만 하고는, 그냥 잊어버리면(떼어먹으면) 된다는 참으로 황당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그러니, (변호사들은)계약을 정확하게 하고, 의뢰인 수수료를 바로 바로 청구해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와 정동기(8기) 두 변호사를 중심으로 법무법인 열림 소속 박명환(32기), 피영현(33기), 김병철(39기), 오덕현(27기), 홍경표(37기) 변호사와 16대부터 18대까지 3선 의원을 지낸 최병국(사법시험 9회) 변호사도 합류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뻔뻔한 BBK 검사들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BBK 다스(DAS) 사건을 조작한 자들”이라며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 그들이 이명박 박근혜를 가능하게 한 자들이다. 반성도 없고, 사과도 없다. 참 기가 막히다!!!”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김 씨는 지난 5일 “MB 수면제 먹고도 잠을 잘 못 이뤄?. 마치 MB가 불쌍하다고??? 웃긴 소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구치소에서는 누구나 잠을 자기가 힘들어서, 상당수 수용자들이 매일 수면제를 복용 하고 있다”면서 “MB가 겪고 있다는 ‘고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기에 ‘불쌍’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씨는 강제 추방된 상태로 한국 입국이 금지돼 있다. 그는 “아직도 왜 한국에 가서 진술 하지 않느냐고 질문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계속 오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 강제 퇴거 되어 입국 금지 상태로 한국 가서 진술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권이 바뀐지 1년이 되었으나, 계속 입국 금지 중”이라며 “최근 입국 금지 취소 신청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기대는 하지 않으나, 상황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적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