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전년 대비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IPO 심사 기준이 높아지고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9일 중국증권일보(证券日报)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상하이(上海)증권거래소와 선전(深圳)증권거래소에 새롭게 상장된 기업의 수는 37개로 전년 동기 대비 72%가 급감했다.
지난 1월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7년 IPO 시장 고찰 및 2018년 전망’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 중국 증시 IPO 속도는 높아진 문턱 등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린이중(林怡仲) PwC 중국본토·홍콩시장 총괄은 올해에도 중국 A주 IPO가 활기찬 모습을 보이겠지만 새롭게 신설된 발행심사위원회의 심사기준 강화로 지난해보다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IPO 심사업무를 전담하는 발행심사위원회를 개설해 IPO 시장 규범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발행심사위원회에서 IPO 승인이 거부된 기업의 수는 이미 32개에 달했고, 부결률은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IPO 승인 부결률은 18%에 불과했고, 승인율은 80% 정도였다. 수치상으로도 올해 중국 정부의 IPO 승인 기준이 강화됐다는 것이 드러났다.
발행심사위원회의 IPO 승인 기준 강화에도 기업들의 IPO 추진은 활발히 이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60여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개 이상 기업이 3월 한 달 동안 IPO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올해 중국의 IPO 기업 수가 전년 대비 50%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쑨레이(孫雷) CICC 투자은행부 이사회 사장은 “현재 IPO 심사를 준비 중인 기업의 수는 매주 2~4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전의 10개 이상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올해 중국 증시의 IPO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절반가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