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과격해지는 중국 관영언론 "6.25전쟁때처럼 싸우자"

2018-04-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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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7일 사평 "抗美援朝 의지로 미국과 무역전쟁 치러야 한다"

"트럼프 정부 무역공격 단호히 쳐부숴야", "철통 무역방어선 세워야"

"무역전쟁 치를 무기와 탄약 충분해"

"무역전쟁은 오히려 중국경제 구조조정, 혁신능력 제고 '자극'할것"

미중 무역전쟁.[사진=아주경제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이 고조되면서 중국 관영언론들은 연일 대미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강경한 민족주의 성향 논조로 유명한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사평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 즉 6·25 전쟁 때 의지로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평은 “미·중간 무역전쟁 형세가 빠르게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중 양국 모두 실제로 '전시동원' 중”이라며 “양자간 담판은 없고, 서로간 인식 간극도 점점 더 벌어져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발할 가능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평은 “미국은 중국이 자국의 지적재산권을 도둑질하고 있다고 질책하면서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의 하이테크 혁신능력을 억제하겠다는 의도를 점점 더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언행은 중국 사회에 '이건 일반적인 무역전쟁이 아닌 미국이 중국의 굴기를 억눌러 영원히 전면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행동'이라는 인식이 확립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미·중 양국 모두 무역전쟁이 각국의 앞날과 미래 세계 경제 속 지위와 연결된다고 여기고 있는만큼 양국 모두 최대한으로 힘을 발휘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역전쟁을 치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평은 “최근 들어 미국은 잇달아 대중전략을 전환하겠다는 신호를 내비쳐 중국의 경각심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 방식은 매우 난폭하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미국은 중국이 스스로를 훼손하도록, 중국을 무역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전면적으로 저항하는 게 중국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중국 전 사회가 과거 항미원조 때와 같은 의지로 트럼프 정부의 무역공격을 단호히 쳐부수는 걸 전략적 결심으로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항미원조는 중국에 손실을 가져왔지만 결국 미국도 38선에서 최종 사인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는 미국의 전략적 오만에 커다란 타격을 가져왔고, 이후 오랜 기간 미국사회는 중국을 전략적으로 존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오늘날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이 과거 항미원조 때처럼 그 어떤 희생과 대가도 치러야 한다는 전략적 기개를 가지고 미국이 휘두르는 방망이가 땔감으로 타서 소멸되도록 미·중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항미원조는 미국군이 압록강변으로 넘어오면서 발발했다”며 “오늘날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도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어디로 물러설 수 없는 위기감, 국가 근본이익을 수호하고 미국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가 중국 전체 사회를 단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희생을 치를 것임을 알고 있지만 패권 탐욕의 마지노선은 끝이 없다는 걸 더욱 잘 알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배수진을 치고 철통 무역방어선을 세우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가 뭘 잃게 될지는 예측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그러면서도 오늘날 미·중 무역전쟁은 대체적으로 균등한 세력간 힘겨루기로, 60여년전 미중간 세력이 월등히 차이가 났던 항미원조때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화자찬하며 자신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하지만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미국을 뼈아프게 공격할 능력이 있고, 미국은 중국과 비슷한 손실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평은 “무역전쟁은 미·중 양국이 서로 싸워서 서로 다칠 것”이라며 “중국인은 갱도에 숨고 미국인이 마구 폭격하는 건 무역전쟁의 논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중국은 무역전쟁을 치를 무기와 탄약은 충분히 준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적극성과 창조성을 발휘할 여지도 아주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사평은 무역전쟁은 오히려 중국 경제 구조조정과 전략적 혁신능력 제고를 자극할 것이라며 “이로써 미·중간 종합 국력이 한층 더 비슷해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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