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임대주택 ‘빈민아파트’ 폄하 누리꾼 공분

2018-04-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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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석락희 씨 페이스북 ]


서울시가 추진 중인 청년임대주택을 ‘빈민(貧民)아파트’로 폄훼하는 안내문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 석락희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이마트 부지 기업형 임대아파트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작성한 ‘5평형 빈민아파트 신축 건’이라는 안내문을 공유했다.
석 씨는 “영등포구청역 인근 하이마트 부지에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선다고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반대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이 만들어져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주민들을 선동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면서 “그 안내문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메모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 대해 희망을 잃은 청년세대에게 최소한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사업”이라며 “청년들에게 격려와 위로는 못 해줄 망정 기성세대의 끝없는 욕망에 눈이 멀어 어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친님들 힘을 실어달라”면서 “청년임대주택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안내문은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내용을 보면 ‘아파트 옆 하이마트 부지에 청년임대주택이란 미명하에 70% 이상이 1인 거주 5평짜리 빈민아파트를 신축하는 절차를 시가 추진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러한 주택이 허가되고 신축될 경우 우리 아파트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썼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들을 빈민으로 묘사한 것이다.

청년임대주택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언급했다. △아파트 가격폭락 △연약지반에 지하 6층 굴착 시 아파트 안전문제 발생 △심각한 교통혼잡 문제 △일조권·조망권 주변 환경 훼손 △빈민지역 슬럼화로 범죄 및 우범지역 등 이미지 손상 △아동·청소년 문제 불량 우범지역화 우려 △보육권 교육 취약지역화 문제 발생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지면 인근 지역의 월세나 전세 등 임대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면서 “상권도 활발해져 주택가격이 올라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청년들 들어가면 지역경제가 젊어지고 활력이 돌 것’이라고 지적했고, ‘어처구니없는 생떼쓰기’, ‘청년들이 경제적 독립을 막 시작했는데 빈민 취급’이라며 꼬집었다.

한편 서울시가 추진중인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정책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딪는 20~30대 청년들의 주거난 해결을 위해 도심 역세권 부지에 주택을 건설, 주변시세의 68%~80% 이하로 임대해 주는 주거안정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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