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영화를 한 편 꼽는다면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애정의 조건’이요. 그 옛날 오스카시상식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받았죠.”
추창민 감독이 인생영화로 꼽은 ‘애정의 조건’은 ‘라스트 픽쳐 쇼’, ‘외로운 비둘기’, ‘말탄 자여 지나가라’의 저자 래리 맥머트리가 쓴 소설을 제임스 L. 브룩스가 각색,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한 모녀의 감정적으로 억압되고 불편한 관계를 심도 있게 그려냈으며 현재까지도 성공적인 미국식 주류 신파영화의 교과서적 예로 남아 있다.
“한 여성이 자라나 아이를 낳고,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엄마와의 갈등을 대표적으로 그려낸 작품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아, 나도 인생에 대해 진득하니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인생을 이야기해 볼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었어요.”
셜리 맥클레인, 데브라 윙거, 잭 니콜슨, 대니 드비토, 제프 다니엘스, 존 리스고 등 명배우들이 출연한 ‘애정의 조건’은 희극과 비극을 적절히 배합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조합해 현대 가족관계에 대해 섬세하고 예리하게 짚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당장 ‘7년의 밤’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 건 아니지만, 제가 영화를 만들며 중요하게 쓰인 영화라고 생각해요. 제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