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거세게 몰아친 강풍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린 위에 올라간 공은 바람 따라 이리저리 움직였고, 핀은 힘없는 갈대처럼 흔들려 뽑힐 기세였다. 18번 홀 그린 옆 설치한 관중석이 무너지는 아찔한 일까지 발생했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환경이었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당혹스러운 날이다. 한때 잦아드는가 싶던 바람은 오전 11시30분께 더 거세졌다”며 “이때 대회 타이틀 스폰서, 선수분과위원회 등과 최종 회의를 마쳤고,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경기위원장은 “규정상 초속 10~12m의 바람이 불면 퍼팅 그린에서 취소 여부를 판단한다. 공이 바람에 의해 저절로 움직일 경우 경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9개 홀 가운데 4~6개 홀에서 공이 강풍을 버티지 못하고 움직였다.
선수단을 대표로 나선 이선화 선수분과위원장은 “선수들은 오전 내내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리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제주에서는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 각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며 “내일도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걱정이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