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트럼프 공격에 로비인력 확충으로 방어

2018-04-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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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 때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아마존이 워싱턴 정계를 상대로 활동하는 사내 로비그룹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3일 FT에 따르면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사내 로비스트를 14명에서 28명으로 두 배나 늘렸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IT 공룡인 구글, 페이스북, 애플이나 금융계 공룡인 JP모간, 시티그룹보다도 많은 것이다.
특히 아마존은 드론, 자율주행차, 사이버 안보, 데이터 프라이버시, 국방부 조달, 클라우드 컴퓨팅 등 입법이나 정부 규제에 민감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내 로비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로비 지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4년 1분기부터 2017년 4분기까지 아마존이 워싱턴 로비 활동에 쓴 비용은 4배나 증가했다. 다만 총비용 측면에서 아직 구글에는 미치지 못한다.

소비자 보호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의 크레이그 홀먼 로비스트는 FT에 “워싱턴에서 대형 IT 기업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면서 “몇 년 전만 해도 로비 그룹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미미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로비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운동 당시부터 종종 아마존을 콕 집어서 문제를 제기해왔기 때문에 아마존의 로비팀 확대는 이해할 만하다는 평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공격은 더욱 잦아지고 집요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 미국 우체국을 '배달원'(Delivery Boy)으로 삼아 막대한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면서 "아마존은 그들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의 납세자들이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수십억 달러 규모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도 우체국이 낮은 비용으로 아마존의 소포를 배달,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아마존이 이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CNN 등 외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거명하면서 전통적 소매업체들의 몰락, 미국 우체국의 영업 손실, 아마존의 세금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일주일 사이 벌써 네 번째다. 그 사이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750억 달러(약 80조원) 증발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WP는 (아마존의) 로비스트이며, 로비스트로 등록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2005년 ‘트럼프네이션’을 쓴 블룸버그 논객 티모시 오브라이언은 3일 트럼프 대통령이 WP에 대한 화풀이를 아마존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NYT) 역시 트럼프 측근을 인용하여 "WP에 올라온 비판적 기사는 종종 트럼프의 공공연한 아마존 공격을 촉발시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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