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천안함 침몰, 북 잠수정 탓… 다만 폭침 주범 특정 안돼"

2018-04-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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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북한 어뢰에 의해 피폭당한 것으로 알려진 천안함. [연합뉴스]



국방부는 3일 천안함 폭침사건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 결론 말고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한 민·군 합동조사 결과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됐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정에서 발사됐다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했다는 것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남측 방북 취재진에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데 대해선 "그 발언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왜 적절하지 않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저희 기본 입장은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폭침은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렇지만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 어떤 기관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을 특정하지 않았고 그것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계속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잠수정을 정찰총국 소속으로 추정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은 맞는다"면서도 "(천안함 공격을 주도한)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저희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씀드렸다"고 에둘러 말했다.

모 방송에서 보도된 천안함 폭침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민·군 합동조사 결과,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 정찰총국의 총국장을 맡았던 김영철이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오자 천안함 유족과 야당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있었다.

더욱이 최근 모 방송에서 천안함 폭침 관련 의혹이 보도되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천안함 유족회와 참전 장병 등은 국방부에 해당 방송사가 “진실을 왜곡했다”며 법적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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