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년 만에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을 찾는다.
집권 2기 첫해인 올해 미국의 통상분쟁 도발 등을 의식해 시장 개방과 자유무역 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이는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자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정신이 실현되는 첫해"라며 "이 같은 역사적 시기를 맞아 시 주석이 오는 8~11일 열리는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2001년 출범한 뒤 이듬해인 2002년 첫 연차총회가 개최된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지역의 국가·기업·민간단체 간의 경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발족한 비영리 민간기구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돼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과 비견될 정도로 규모가 커져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지난달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치며 국가주석직 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보아오포럼 무대에 오른다.
세계를 향해 던질 메시지도 명확하다. 왕이는 "보아오포럼은 올해 처음 열리는 중요한 외교 활동"이라며 "신시대 중국 특색의 대국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이 어떻게 대외 개방을 확대해 나갈지, 개혁을 심화해 나갈지에 대해 시 주석이 가장 권위 있는 해석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왕이의 발언은 최근 미국의 보호주의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개혁·개방의 성과와 경험을 설명하고 아시아와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에 대한 중국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국을 향해 관세폭탄을 투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편 보아오포럼 이사회는 오는 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새 이사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이사회의 중국 측 최고위직인 부이사장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장이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