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첫 거래가 시작된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진 데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공포지수로 꼽히는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면서 등 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글로벌 증시가 당분간 불확실성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CNBC 등 외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18.28% 높은 23.6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VIX가 상승하면 위험 자산 조기 매각이 늘면서 증시 하락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마지막 거래일 대비 458.92포인트(1.90%) 내린 23,644.1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8.99포인트(2.23%) 떨어진 2,581.8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3.33포인트(2.74%) 하락한 6,870.1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조정이 고점 대비 10~20% 하락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공포지수가 급등한 것은 미·중 간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등 128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 제품 등에 관세 폭탄을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졌다.
무역전쟁 우려 외에도 △ 애플·페이스북 등 기술주 급락 △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아마존 위기 △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지수 하락을 견인했던 기술주가 하락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단행한 부양책이 황소장에 영향을 준 만큼 새로운 출구 전략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1.50~1.75%로 0.25%p 추가 상향 조정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6월 열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FOMC에서 연준이 0.25%p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3.2%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