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나흘 앞두고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달러 추세 속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91.6%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취임한 이후 시장에서는 줄곧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지만 전망치가 9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20만 5000개)를 훨씬 웃도는 31만 3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지난해 대비 2.6% 상승하는 등 고용 시장이 안정권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탄탄한 고용시장 영향에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런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통상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하향 압박을 받는다.
강달러가 슈퍼달러로 변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도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무역전쟁 우려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