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의 벤치마크인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가 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11년 만에 최고점에 오른 뒤 6거래일 만에 다시 최고치에 달한 것이다.
2일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15포인트(1.89%) 급등한 1196.61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른 지수와 달리 줄곧 약세를 보였던 비상장 거래시장의 UPCOM지수도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0.42% 오른 60.9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현지매체 베트남뉴스(VNS)는 “이날 발표된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줬다”고 전했다.
베트남 3월 PMI는 51.6으로 전월인 2월에 기록했던 10개월 만에 최고치 53.5에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그러나 PMI가 ‘50’을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수축을 가늠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베트남 제조업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HS마킷의 앤드루 하커 연구원은 “베트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계의 신규 수주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커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돼 해외 투자자들이 안정된 시장으로 베트남 증시를 찾는 것도 호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관련 종목으로는 부동산개발업체 빙그룹(Vingroup JSC·VIC)과 대표은행인 비엣콤뱅크(VCB) 주가가 각각 4.95%, 4.96% 뛰며 지수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