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초교 인질범 "졸업증명서 떼러 왔다"며 정문으로 들어와

2018-04-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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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은 당당하게 학교 정문으로 들어왔다. 서울 방배초교에서 발생한 인질극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이유는 신분 확인 절차도 없이 인질범의 출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2일 서울 방배초교에서 발생한 인질극과 관련, 해당 학교는 안전관리 기본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11시 43분 서울 서초구 방배초교 교무실에서 양 모(25) 씨가 이 학교 여학생에게 흉기를 들이댄 채 인질극을 벌이다 약 1시간 만에 경찰에 제압됐다.

이 학교의 외부인 출입관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방배초교에 따르면 양 씨는 오전 11시 30분께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정문을 통과해 들어왔다. 하지만 외부인 출입을 위한 신분확인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부의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교보안관은 '서류발급 등 민원업무를 위해 방문한 자' 등에 대해 신분증을 확인한 후 일일방문증을 발급해야 한다. 학교 출입과 관련해 등·하교 시간 외 출입문 전부를 폐쇄해야 하며 관리인력에 의해 출입증이 확인된 경우만 출입을 허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방배초교는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 방배초교 관계자는 이날 오후 학교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 씨의 출입에 대한 기록이 없으며 신분증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배초교 관계자는 "학교보안관이 (양씨가) 졸업생이라고 하니 그 부분(신원확인)을 놓친 것 같다"며 기본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다.

시민단체인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 서인숙 대표는 "학교를 방문할 때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고 제대로 신분확인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학교 안전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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