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홍준표 비판 가세…"독선·독단 말 안 나오게 하라"

2018-04-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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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모임 참여 여부엔 "글쎄요. 얘기 좀 나눠봐야"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 부의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5선) 국회 부의장이 2일 홍준표 대표를 비판했다. 홍 대표가 다른 '비홍(非洪)' 중진의원들의 비판에도 당 공개 회의를 소집하지 않고 요구를 묵살하자 이에 대한 비판에 가세한 것이다.

심 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공식적인 회의를 회피하고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외면하는 등으로 사당이니 독선·독단이니 하는 단어들이 더 이상 언급되도록 해선 안 된다"며 "지방선거가 코 앞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예측불가의 안보 위협 속에서 한국당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부의장은 "최고위원회의나, 최고중진연석회의 등 당의 여러 기구는 당내 문제 결정도 중요하지만 대여 공격의 포문을 여는 최전선 회의체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홍 대표는 형해화된 당의 주요 기구들의 기능을 원상복구해 야당으로서 대여 견제기능을 살리고 한국당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부의장은 특히 당내 중진의원들의 메시지 통로였던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하지 않는 것에 대해 "홍 대표는 당헌당규 근거가 없다고 변명하고 있는데 이는 당의 오랜 관습을 자신의 편의에 따라 묵살한 것"이라며 "최고중진연석회의는 2004년부터 작년까지 거의 쉬지 않고 주기적으로 열려 온 회의체로서 14년 동안 이렇게 진행돼 왔다면 '관습 당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대표가 최고위원 세 자리를 궐석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비판하며 "결원에다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현재의 깜깜이 최고위원회의를 홍 대표는 즉시 정상 상태로 복구해 야당의 주요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에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해 말 류여해 전 최고위원 제명 후 약 3개월간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심 부의장은 또 홍 대표의 잦은 막말 논란을 겨냥해 "현재 한국당의 저조한 지지율은 홍 대표 자신의 언행에서 기인한 바도 적지 않다는 점을 홍 대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부의장의 이날 요구사항은 이주영(5선)·나경원·정우택·유기준(이상 4선) 의원 등이 홍 대표에게 요구한 사항과 궤를 같이 한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홍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심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진 모임과 함께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얘기 좀 나눠 봐야죠"라고만 답변했다.

최근 한국당 공천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선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객관적 경쟁력을 갖고 (공천을) 해야 하는데…"라며 "그 경쟁력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르니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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