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안 지하철, 고속도로 등 건설중” 중국 슝안신구 출범 1주년

2018-04-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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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건설…베이징까지 40분만에 주파

아시아 최대 역사 건설

'스마트 도시' 건설…BAT 운집

쉬친, 천강, 쉬쾅디 등 슝안신구 실무 책임질 '3인방'

슝안신구 출범 1주년 주요사건 일지. [자료=홍콩명보]


‘시진핑(習近平) 특구’로 불리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슝안신구(雄安新區)가 출범 1년을 맞아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선전(深圳)특구,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에 이은 세 번째 국가급 경제특구로서 슝안신구는 과밀화된 수도 베이징(北京)의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중국 지도부가 추진한 국가대계다. 

슝안신구는 개발 초기 100㎢ 규모로 추진되다 점차 범위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2000㎢의 면적을 개발한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약 3.3배에 달하는 규모다. 
◆베이징에서 40분 만에 주파 

 무엇보다 베이징과 슝안신구를 잇는 교통인프라 구축이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다. 

2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슝안신구를 잇는 지하철 건설이 이미 지난 2월 28일 착공에 돌입했다. 베이징 다싱(大興)구, 베이징 신공항, 바저우(覇州)시 등을 경유해 슝안역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노선 총 길이 92.4㎞로 5개역으로 이뤄진다. 설계속도는 시속 350㎞로, 베이징에서 슝안신구까지 40여분 만에 주파가 가능해진다. 총 투자액만 335억3000만 위안(약 5조6000억원)으로 2020년 말 개통 예정이다. 완공 후 연간 5000만명 승객을 실어나르게 된다. 

이 중 종착역인 슝안역 건설 사업은 이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68.37ha 건설면적에 달하는 슝안역은 아시아 최대 규모 기차역으로 건설된다. 축구장 96개를 합친 넓이로 2년 내 완공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슝안신구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도 검토 중에 있다. 이는 기존의 베이징~카이펑(開封) 고속도로, 베이징~홍콩~마카오 고속도로 이외에 베이징 신공항에서 슝안신구를 오가는 고속도로가 추가로 건설되는 것이다.

◆BAT 등 100여개 하이테크기업 '운집'

하늘에서 내려다본 슝안신구 건설 사업 모습. [사진=신화통신]


슝안신구 건설의 3대 키워드는 스마트, 친환경, 혁신이다.  실제로 슝안신구는 미래 스마트 도시로 건설 중이다. 

중국 '인터넷공룡' 3인방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각 회사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BAT라고도 부름)가 지난해 이곳에 둥지를 튼 것도 스마트 도시 건설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텐센트가 지난해 9월 슝안신구에 분사를 설립하며 BAT 중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지난해 11월 23일엔 슝안신구 정부와 핀테크(금융+IT)·스마트 의료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는 이곳에 핀테크 실험실도 세웠다. 텐센트가 보유한 빅데이터 리스크 통제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기술 등 최첨단 기술에 기반한 핀테크를 이곳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바이두(百度)는 슝안신구 정부와 인공지능(AI) 스마트 시티, AI 국가실험실, 자율주행차 하이테크산업 시범구 건설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AI·자율주행 등 방면에서 바이두가 보유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슝안신구를 스마트 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도 지난해 11월 8일 슝안신구 정부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AI 기반의 스마트시티 건설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이통사는 이곳에 5G 모바일 인터넷을 구축하고 있다. 슝안신구가 중국 5G 상용화의 첫 실험장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차이나텔레콤은 통신회사인 ZTE와 손잡고 슝안신구에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를 구축하고 스마트 주차장,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맨홀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100여개 하이테크 기업들이 이미 슝안신구에 기업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 밖에 칭화대, 베이징대, 베이징사범대, 인민대 등 10여개 명문대도 지난해 말 잇단 슝안신구 캠퍼스 건설을 선언했다.

◆슝안신구 건설 이끄는 '3인방'

(왼쪽부터) 쉬친 허베이성 성장, 천강 슝안신구 서기, 쉬쾅디 슝안신구 계획 설계사. [슝안신구]


중국은 선전특구, 상하이 푸둥신구 등 기존 국가급 특구를 관리한 연륜 있는 관료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지난해 4월 1일 슝안신구 출범 발표 반 시간 만에 허베이성 성장에 임명된 쉬친(許勤)이 대표적이다. 선전시 부시장, 시장, 서기로 약 10년을 지낸 쉬친은 선전시에 창업·혁신 DNA를 주입해 이곳을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슝안신구 서기에 임명된 천강(陳剛)은 앞서 2013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 서기로 재임하면서 구이양을 중국 '빅데이터 도시'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베이징대 화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베이징시 경제무역위원회 주임, 차오양(朝陽)구 구청장, 베이징시 구위원회 서기 등을 지냈다. 현재 신구개발 건설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 밖에 슝안신구 계획 수석고문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협동발전전문가 자문위원회 조장에 임명된 쉬쾅디(徐匡迪)는 상하이 부시장, 시장으로 10년 가까이 근무한 인물이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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