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맥도날드, ‘비정규직 직급’ 통폐합··· 6단계서 4단계로 줄여

2018-03-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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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도권 매장 ‘팀리더’ 제도 시범운영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햄버거병 논란, 사업권 매각 실패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맥도날드가 직급 체계 정비를 통한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30일 맥도날드는 서울·수도권 매장에 ‘팀리더’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까지 전국 매장에 새로운 직급 체계를 완전히 정착시킬 계획이다.
기존 맥도날드는 각 매장을 총 6개 직급 근로자들로 구성해 운영했다. 구체적으로 크루(배달 담당 라이더 포함)-트레이너-스윙-세컨드 매니저-퍼스트 매니저-레스토랑 매니저(RM, 점장)로 구분된다. 

매니저들은 정규직, 나머지는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다. 햄버거 만들기, 감자 튀기기 등을 하는 크루로 시작해 최소 1년 이상 근무하면 크루들을 관리·교육하는 트레이너가 된다. 스윙이 되면 정규직 시험 기회가 주어진다.

바뀐 직급 체계는 크루-팀리더-부점장-점장으로 4개 직급으로 줄었다. 우선 트레이너와 스윙을 없애고 ‘팀리더’를 만들었다. 정규직인 매니저 직급 중 세컨드와 퍼스트를 통합하고 ‘부점장’으로 부르기로 했다.

임금 체계 효율성을 위해 실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크루 위에 5가지나 되는 관리직군을 3개로 줄인 것이다.

특히 비정규직들 사이에 가장 논란이 된 것은 팀리더다. 팀리더는 트레이너와 스윙이 기존에 하던 업무 외에 정규직 매니저 일의 일부도 분담한다. 크루들의 휴가 및 출·퇴근 일정 관리, 원자재 입고 날짜, 재고 확인 등이다.

결국 스윙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하는 일은 늘었는데, 대우는 트레이너와 같아졌기 때문이다. 정규직 시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지지만, 경쟁자는 2배로 늘었다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맥도날드는 직급에 따라 직원들이 식사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차등 지급했었는데, 이 부분도 현재 조정 중이다.

이에 맥도날드 관계자는 “스윙이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기존에 본인이 받던 시급은 유지하면서 크루로 일할 수 있다. 다만 업무가 달라질 뿐”이라며 “매니저는 정규직 풀(Full) 타임 근무라 오히려 원치 않는 사람들도 많다. 연극 등 따로 꿈을 갖고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는 생계를 위해 유지하는 정도로 일하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직급체계 간소화는 글로벌 본사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에는 한국이 차례라 시행하게 됐다. 팀리더 업무 배분은 아직 세부 조율 중이다”며 “신속성과 전문성을 요하는 패스트푸드 회사에서 불필요하게 많은 직급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매장직 뿐만 아니라 본사 직급도 일부 통폐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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