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주요 증권사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내놓았다. 코스피는 3월 30일까지 한 주 동안 1.20%(2416.76→2445.85포인트), 월간으로는 0.76%(2427.36→2445.85포인트) 올랐다. 미국 금리 인상이나 미·중 무역마찰 같은 악재를 감안하면 선방했다.
그렇지만 4월 첫 주 증시에서는 돌다리도 두들겨야 하겠다. 수급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반등에 베팅하기는 어렵다. 개인·기관이 최근 한 주 사이 코스피에서 각각 7080억원, 413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기는 했다. 반면 외국인이 782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지수도 강하게 오를 수 없다.
하나금융투자는 주간 코스피 예상범위로 2400~2450선, NH투자증권은 2400~2460선을 제시했다. 대체로 좁은 박스권 장세를 점치고 있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이 예상범위 상단을 2500선으로 내놓아 그나마 낙관적이었다.
미국 기업은 괜찮은 1분기 잠정실적을 내놓고 있다. 미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적적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1분기 실적 예상치는 연초보다 낮아져왔다. 그렇다고 어닝쇼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들어간다"며 "1분기 주요 상장법인이 거둔 영업이익 잠정치는 50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17%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전과 달리 확연하게 이익을 늘려줄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유인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마찰은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휘청거렸다"며 "그러나 이제는 두 나라가 물밑 협상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 그렇듯이 철저하게 실적 위주로 종목을 골라야 한다.
이재선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1년 전보다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점쳐지는 업종으로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증권, 운송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 자체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도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려졌던 호재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대장주인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고,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