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전원 상임위원이 2기 특조위에 합류한 가운데,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격화되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황전원 특조위원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4월 28일까지 청원을 받고 있는 이 게시물에는 "숨겨졌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의 가슴이 다시 저리고 있다"며 "세월호 특조위 조사를 방해한 황전원 위원은 자격이 없으므로 (직책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조위 활동을 막기 위해 진상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황 위원이 지난 9일 자유한국당의 추천으로 2기 특조위 상임위원으로 합류하자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회적참사 특조위 제1차 전원위원회에 입장하는 황 위원을 저지하는 등 황 위원의 사퇴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위원은 "유족들에게 아픔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당시 박 정권의 지시에 따라 세월호 진상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수사 결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14년 4월 16일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다녀온 일정 외에 관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를 찾아 대책 회의를 했다는 정황도 밝혀져 그간 의문으로 남았던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