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한반도 주변 정세…김정은 노림수 통하나

2018-03-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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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남북정상회담과 예고돼 있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6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노림수가 드러나고 있다.

핵개발 완성을 선언하고 나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하더니 중국까지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해외로 건너간 김 위원장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하면서부터 김 위원장은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고 중국 방문으로도 이어지게 됐다는 해석이다.

이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1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이 이어지면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꺼려와 7년간 성사되지 못했던 행사가 이뤄진 것이다.

북중 정상회담 성사 자체만으로도 김 위원장의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대미 접근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도 회복하는 셈법이 통했다.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수용이 시진핑의 김 위원장 방중 초청으로도 이어지게 된 것이다.

외신이 국내에 정착한 고위 탈북자 출신을 인용한 데 따르면 김정은은 어린 나이지만 정치인으로 커온 것을 지켜보온 결과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아버지인 김정일보다 사나운 전략가라고 평가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은 무역전쟁 등을 비롯해 현재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데 나선 결과가 됐다.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수용에 이어진 폼페이오 CIA 국장의 국무장관 기용, 볼턴의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에 따른 공세에 김 위원장은 수세에 처했었지만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으로 조금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중 접근은 북미정상회담 실패시 미국의 군사옵션 선택의 부담을 커지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미국은 당장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미 국무부는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적인 압박이 북을 회담으로 나서게 했으며 중국의 제재가 완화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목표는 국제적인 제재 조치를 벗어나는 것이 우선 급한 목표로 관측된다.

미국측이 경계하고 있는 것처럼 비핵화를 천명하고 시간을 벌면서 국제적인 제재를 누그러뜨리는 데 최종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은 북의 이같은 속셈은 용납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핵 관련 장비와 시설 등을 폐기하거나 타국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은 미국과의 줄다리기 속에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제재를 풀고 지원을 얻으려는 협상을 할 전망이다.

북은 미국의 접근을 경계하는 중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약한 정권 기반, 대북정책에서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문재인 정부의 빈틈과 균열을 지속적으로 노리면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미간의 협상 과정에서 중국 등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몇 달간 한반도 주변은 급박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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