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베트남…2년 후 한국 제2의 수출시장 전망

2018-03-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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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교역 급증 원인, FTA

韓 식품•유통업계, 베트남 진출 가속…동남아 진출 꾀해

무역불균형 문제 제기 가능성 있어…수요자 중심 협력 분야 발굴해야

문 대통령, 베트남 국회 방문 (하노이=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하노이 베트남 국회를 방문해 응우옌 티 킴 응언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3.23 hkmpooh@yna.co.kr/2018-03-23 20:36:1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20년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 제2의 수출시장으로 올라서며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신(新) 남방정책’ 중심 국가가 될 전망이다. 양국 무역량 증가에는 한·베트남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무역량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20년 2대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베트남’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4년 한국의 6위 수출국이었으나 2015년 4위, 2017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은 3위 수출국으로 발돋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에는 미국을 뛰어 넘어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올라설 예정이다.
한국이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5% 이후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2.1%를 기록했다. 값싼 노동력으로 한국의 ‘생산기지’ 였던 베트남이 핵심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다수 기업은 벌써부터 높은 경제성장률, 소득 증가, 중산층 확대 등 향후 내수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큰 베트남 점령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에서 ‘한방’을 제대로 맞은 롯데가 선봉장으로 나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는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베트남 시장 진출에 더 적극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20년까지 점포를 87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이마트를 중심으로 베트남 시장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5년 호찌민에 이마트 1호점을 개점했고 내년 상반기 호찌민 2호점이 확정됐다. 정 부회장은 올초 베트남을 방문한 뒤 내년까지 이마트를 2, 3개 더 입점시킬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하라고 사업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에서는 CJ그룹이 선두주자로 적극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도 현지에 진출해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식품 종합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보고서는 한국과 베트남 교역이 급증한 원인을 FTA로 꼽았다. 양국 수출과 수입은 지난 2015년 12월 20일 FTA 발효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60.5%, 61.1% 증가했다. 다만 수출 대부분이 중간재와 자본재에 치중돼 있고 소비재는 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해 베트남을 상대로 315억8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해 앞으로 베트남이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양국간 경제 협력에 있어 향후 지속가능성이 높은 수요자 중심의 경제협력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신산업 기술인력 양성 등의 분야를 경제협력 아젠다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역설했다.

또 보고서는 "한국은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과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양국의 통상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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