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몽골을 세계 두 번째의 사회주의 국가라고 말한다. 소비에트를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회주의 체제를 받아들였다는 의미일 것이다. 소련과 관련해 몽골에 붙여지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위성국가라는 말이 그 것이다.
하지만 이 위성국가라는 말의 기원은 몽골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말은 미국의 아시아 전문학자 라티모어(Lattimore)가 몽골을 염두에 두고 고안한 개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말의 정의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현대인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온 위성(Satellite)의 의미를 새겨보면 이해가 될법하다. 위성은 원래 어떤 중심 되는 행성의 주위를 인력에 의해 돌면서 운행되는 천체를 말한다.
어째든 위성은 모행성(母行星)에 종속된 것으로 그 궤도를 벗어나면 그 존재가 위태로워지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
▶주도국에게 종속된 체제
위성국가의 개념도 비슷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행성과 마찬가지로 중앙에 소련이 있고 그 주위에서 소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나라들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독립 주권국가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는 해도 주도국인 소련의 정치 군사적 개입에 의해서 그 정치체제가 성립된다.
국가의 존재 역시 주도국에 의존한다. 주도국과 위성국의 관계는 주로 조약 형식으로 규정돼 있지만 안전보장을 비롯한 모든 사항은 주도국의 뜻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다 보니 독자적인 행동이 사실상 어렵다. 국제사회 무대에서도 항상 주도국과 동일한 보조를 취할 수밖에 없다.
위성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거의 대부분 주도국에서 교육을 받고 주도국 지휘부와 가치체계와 이해의 폭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자연히 위성국의 모든 정치 사회 체계는 주도국의 것을 모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도국의 정치 사회적 변동은 곧바로 위성국에 그대로 반영된다. 위성국가에 대한 개념 파악이 향후 소련과 몽골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민정부 수립 후 과도기
1,921년 7월 인민정부가 수립되면서 곧바로 몽골과 소비에트가 주종관계로 확실히 맺어진 것은 아니었다. 인민정부 수립 후 몇 년 동안은 공산주의 사상마저 몽골에 별로 침투하지 않았다. 게다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일본의 관계가 몽골의 위상을 설정하는데 변수로 남아 있었다.
혁명과 함께 체제를 완전 뒤엎었던 소비에트의 경우와는 다소 달랐다. 이는 몽골의 인민혁명이 사회주의 혁명의 성격을 띠었다기보다는 민족주의자들이 모여 체제를 다시 세웠다는 의미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제공산주의 위한 코민테른 출범
이를 위해서는 각 나라의 사회주의 정당을 조정하는 하나의 사령탑이 필요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1,919년 결성된 것이 코민테른(Comintern)이다. 코민테른은 공산주의 인터내셔널(Communist International)의 약자이다. 원래 1,2차 인터내셔널은 국제 노동자협회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레닌은 후진국은 선진국 프롤레타리아의 원조를 받아 자본주의적 발전 단계를 뛰어넘어 소비에트 제도로 이행할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일정한 발전 단계를 거치면 공산주의로 옮겨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에서 기미 독립만세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인 1,919년 3월 2일, 모스크바에서는 코민테른 제 1차 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3차대회가 열린 1,921년까지 국제 혁명 운동은 레닌도 인정했듯이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 기구는 약소국가의 독립운동 과정에 공산주의 사상과 세력을 침투시키는 데는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소련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