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우리나라 원전 노동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장조림과 배추김치, 깍두기, 호박전, 흑미밥, 감자 된장국 등을 배식받았다.
원전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타국 생활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한국전력 장희수 차장은 "이곳에 와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상처를 입었는데 칼리파 왕립병원에 서울대학교 병원 의료진이 들어와 있어서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분에게 수술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8년간 UAE에서 근무한 김주현 부장은 "가장 힘든 것은 역시 가족을 볼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아내가 임신 중일 때도 해외에 나와서 집사람의 원망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내커플로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오소명 씨는 "앞으로 결혼생활에 큰 힘이고 영광일 것 같다"며 문 대통령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웃으며 청첩장을 받아든 문 대통령은 청첩장에 '사람이 먼저다. 2018. 3. 26.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두 분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두 분이 결혼하면 신혼여행은 한국으로 가나요? 아니면 아부다비나 두바이에도 일하느라 못 가본 환상적인 곳이 많을 텐데 거기에 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에서도 원전 사업을 구상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 있는데 그쪽에서도 기술력·안전성·경제성·공기를 지키는 능력은 확실하다고 인정해 주고, UAE에서도 사우디 당국에 한국은 유능한 파트너라고 선전해 준다"며 "결국 그 일을 이뤄낸 것은 여러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일차적 임무는 바라카 원전 건설지만, 못지않은 임무가 안전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모두 건강에 유의해서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