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총을 맞은 것처럼 갑자기 이별을 당한 충격을 표현한 애절한 곡으로 지난 2008년 말에 선보였다.
‘총 맞은 것 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총맞은 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 수가 있다는 게 이상해... 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 만큼 아프기만 해 총 맞은 것처럼’
이런 내용의 가사인데 북한의 젊은 층이 좋아하는 곡으로 알려졌다.
‘총 맞았다’는 표현이 총살을 의미해 이를 풍자한 노래가 아니냐는 다른 해석도 있다.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제목 자체가 한국에서는 ‘총살’이라는 형이 없지만 북한에서는 ‘총살’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자극적이다.
이 곡의 인기가 북한의 후진적인 인권실태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으로 결국에는 뒤떨어진 자신들의 인권에 대한 반발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의 정권 세습 이후 북에서는 공포 정치가 지속되면서 고모부인 장성택이 총살되는 등 간부들의 숙청이 이어진 데 따른 반감이 이 곡의 인기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국경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탈북자도 발견하면 총살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이후 5년간 총살·숙청한 간부와 주민 등이 340명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에서 처형·숙청된 간부들은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 60여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2015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이후 숙청을 자제하가 2016년 다시 고위 간부 3명를 처형했다고 했었다.
대표적인 처형 사례는 장성택·현영철, 김용진·최영건 내각 부총리,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이 꼽힌다.
이 곡이 평양 공연곡에 포함됐다니 북측으로서는 이같은 배경은 고려하지 못하고 많이 불려지는 곡으로 허용을 한 듯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 맞은 것처럼’을 백지영이 부를 때 과연 북측이 관중들이 따라 부르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