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UAE와 국방협력 더 강화할 수 있게 돼"… 모하메드 왕세제 "전면적으로 교류·협력 확대"

2018-03-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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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방·방산, 제3국 공동진출 방법도 협력"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단독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아랍에미리트(UAE) 국방협력과 관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특사 파견과 관련해 지난번에 잡음이 있었으나 두 나라 사이가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과 UAE의 국방협력 분야에 대한 공감을 얻게 됐고, 국방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양국 정상은 "앞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임 실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두 사람이 어려움이 생길 경우 해결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에 "두 나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으면 좋겠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중동국가로서는 처음"이라며 "양국 관계가 기존 관계를 뛰어넘어 다방면으로 확대되는데 왕세제와 함께 그 길을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대통령이 원하시는 대로, 또 그 이상으로 양자관계가 발전하길 희망한다"며 "이미 두 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더 전면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UAE도 한국 이상으로 두 나라 관계가 격상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어 기존 국방·원전분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양국 간의 전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이를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제가 강조한 전면적 교류에는 교육, 보건, 의류, 교역 등의 분야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원전이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데 확고한 공통의 인식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방산문제와 관련해 "단순한 기술이전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같이 개발을 하고 생산을 해서 제3국으로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수출을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고 UAE와 공동개발하고 협력해서 세계 무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초 확대·단독 정상회담 모두 15분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확대정상회담은 22분간, 단독정상회담은 43분간 이어졌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강경화 외교장관, UAE 측에서 칼둔 행정청장과 왕세제 막내동생인 압둘라 외교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UAE 관계자 전원과 일일이 악수한 후,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우리 측 관계자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는 지난 해 문 대통령의 특사로 UAE를 방문해 면담한 바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안녕하세요"(How are you)라고 안부를 물으며 친밀감을 표시한 뒤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임 실장의 역할을 칭찬했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웃음을 띠며 "별 말씀을요"(My pleasure)라고 답했고, 이를 지켜본 문 대통령도 미소를 지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기존에 발전시켜온 한·UAE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에 대해 "이미 매우 강력하고 특별하다. 하지만 양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어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환영하고 (UAE가) 문 대통령의 제2의 국가라고 생각하시고 편안히 계시다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UAE를 방문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라며 "작년 6월 왕세제의 전화를 받고 난 이후에 UAE 방문을 정말 학수고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양국의 특사들이 오갔지만, 왕세제를 이렇게 직접 뵙고 또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서 협의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UAE 공식방문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 내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모스크가 대단히 웅장하고 화려한 데 비해 자이드 대통령의 묘소는 너무나 소박해서 아주 감동스러웠다"며 "거기서 자이드 대통령의 통합 정신과 국민들과 함께 하는 '국민이 먼저다'라는 소중한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UAE에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로 추념비를 방문한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나 뿐만 아니라 UAE 국민 모두가 환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한번쯤 사막에 나가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 그런 말씀도 UAE를 이해하는 배경에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기뻤다”라고 얘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사정이 허락한다면 베두인 문화도 직접 체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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