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봉태규가 '리턴'을 끝내며 "이번 악역 연기의 완성은 아들 덕분이었다. 육아스트레스를 악역으로 분출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23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태규는 '리턴'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봉태규는 "나의 악역 연기를 보고 아내는 쓰레기라고 했다"며 "그만큼 연기를 잘 한거라고 느껴지는 것이니 칭찬이라고 받았다. 지난 10년간 악연을 막연히 해보고 싶었는데 10년간 준비한 역할이라 그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들을 키우면서 한참 자아가 형성될 시기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아빠 하지마, 나가'하면서 울고 떼를 쓸때가 있다. 하지만 아들 입장에서는 분명 이유가 있어서 우는 것이다. 아들의 이유 없는 울음이나 떼를 쓰는 것에 반응을 보일수도 화를 낼 수도 없기 때문에 그냥 기다려주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줘야한다. 그러다보니 정말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봉태규는 "그때 학범이란 악역 캐릭터를 만난거다. 가슴속에 쌓여있던 육아 스트레스를 촬영장가서 모두 분출했다. 내 악역연기의 완성은 아들 덕분이다. 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KBS 2TV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아들과 함께 곧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봉태규는 "사실 출연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27개월이지만 우선 아이에게 물어봤다. TV에 나오고 싶냐고. 그런데 '응'이라고 하더라. 몇 번에 걸쳐 물어봤는데 단 한번도 '아니'라고 안 하더라. '좋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아내는 걱정하는 부분이 많았고 저도 많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나 살림에 있어서 제 몫을 다 하려고 노력하는데 '리턴'이 워낙 바쁘다 보니까 잘 못했고 아내가 많이 했다"며 "이제 아이가 자아가 생길 때다. 촬영이 없는 날 아이를 보는데 제가 너무 힘들더라. 못 알아듣는 말도 많아졌다. 아내에게 미안하더라. 그만큼 아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질 않냐"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던 찰나에 '슈돌'이 들어왔다. 그것을 즐겁게 잘 받아들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등 양가 어른들이 손자가 TV에 출연하는 것을 너무 바라셨다. 출연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라고 하시더라. 어른들이 적극 권유하신 것도 출연을 결심하게 된 큰 동기였다"고 덧붙였다.
22일 종영한 '리턴'은 주연배우 하차 및 선정성 지적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줄곧 수목극 1위를 지켰다. 극중 봉태규는 극악무도한 상류층 김학범 역을 맡아 역대급 호평을 이끌어냈고,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