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인 국민연금 반대에 직면했던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삼성물산은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54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사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민연금은 전날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과 이영화 건설부문장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주주가치를 훼손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한 당사자가 재선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총회에서도 일부 주주들이 이를 문제삼았지만 표결에서 다수가 찬성해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 대표와 과거 같은 직장에서 근무해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됐던 필립 코쉐 사외이사 선임안도 표결에 붙인 결과 통과됐다.
이밖에 고정석 상사부문장, 정금용 리조트부문장 역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최 대표는 이날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 대표는 "삼성물산은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견실성장과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 영입 등 거버넌스의 투명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삼성물산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기조를 유지하며 각 사업부문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어려움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문별 계획으로는 상사부문의 경우 화학·철강 등 경쟁력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지역과 기능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건설부문은 주력상품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견실수주를 확대하고 현장 중심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패션부문은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정비를 통해 소재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리조트부문은 테마파크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운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