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다양한 플랫폼을 결합시키는 'OSMU(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펼치는 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 게임 서비스가 아닌 영화, 뮤지컬, 콘서트를 넘어 국내 안방 프로그램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 특정 이용자층에게만 한정돼 있는 게임을 대중문화와 접목시켜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방송사 MBC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를 원작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 중이다.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이색 콘셉트를 예능과 결합한 것. 넥슨은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라이브 콘서트와 애니메이션 '던전앤파이터: 숙명의 문'도 방영한 바 있다. 인기 게임으로 꼽히는 '메이플스토리'에 입체 영상 기술을 활용한 홀로그램 뮤지컬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대표 캐릭터 '진서연'의 스토리를 뮤지컬로 만든 '묵화마녀 진서연'을 공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별도의 음원으로 선보였으며, 웹툰 플랫폼인 '엔씨코믹스' 등 애니메이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문화 콘텐츠 전시회 '코믹콘 서울'에서 강력 IP 리니지의 '데스나이트'와 PC 온라인게임 MXM(엠엑스엠)의 캐릭터인 '아라미'의 부스를 꾸미기도 했다.
이 밖에 게임빌·컴투스는게임·아트 멀티유즈 전시회 '봄의 반란'을 열고, 대표작 '별이되어라!' '서머너즈 워'를 활용한 다양한 미술 작품을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 파이어'의 IP를 활용한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미르의 전설2' 기반 웹소설을 선보인 바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툼 레이더 리부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 '툼 레이더'를 개봉했으며, '마인크래프트'와 '앵그리버드'를 소재로 한 영화들도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와 영상, 음악, 그림, 캐릭터 등 수 많은 요소가 동반됐다"며 "이를 활용한 잠재적 부가가치는 매우 높다는 점에서 다양한 플랫폼에 결합하는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