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가" 네이버랩스가 끊임 없이 던지는 질문

2018-03-14 15:31
  • 글자크기 설정
근력증강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적용해 물건을 가볍게 운반할 수 있는 ‘에어카트’, 실내 공간을 이동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단말기 ‘어웨이’,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아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이 제품들은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제품들이다.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출시가 기대되는 제품들로 꼽힌다. 지난해 1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한 네이버랩스는 1년 만에 총 56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지난 13일 네이버 테크포럼에서 네이버랩스의 제품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준호 기자) 


네이버랩스를 이끄는 송창현 대표는 13일 열린 ‘네이버 테크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랩스는 생활환경지능을 필요로 하는 집과 자동차, 교통 등에 방향을 맞춰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집과 자동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이버랩스가 추구하는 생활환경지능은 사용자의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사용자가 요구하기 전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앞서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에어카트, 어라운드, 어웨이, 아키 등은 생활환경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송 대표는 “우리는 내부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만들어내자는 방향을 잡고, 그게 도대체 무엇인지, 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면서 “이제 분사 1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정도까지 왔는데, 우리가 선보인 제품들 중 실제 사업가치가 있고 생활에 가치가 있는 제품은 절반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날 송 대표는 하드웨어 제조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네이버랩스를 출범시키면서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 보니,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큰 회사가 하는 업무를 우리와 같은 작은 회사가 하기에는 힘든 점이 많았다”며 “하드웨어 회사끼리는 서로의 신뢰관계가 없으면 사업을 하기가 어렵고, 신뢰관계가 없으면 칩 하나 샘플 하나 받아보기도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큰 회사들과 신뢰관계를 쌓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그룹 리더. (사진=한준호 기자) 


이밖에도 네이버랩스는 로봇팔 'AMBIDEX'나 사족 로봇 개발 등 본격적인 로보틱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상옥 로보틱스 그룹리더는 "우리가 사족 로봇을 개발하는 이유는 앞서 개발한 '어라운드'처럼 바퀴로 굴러가는 로봇은 한계가 많아 경사가 있거나 계단이 있으면 엔지니어들이 로봇을 들고 옮겨야 한다"며 "지금은 바퀴를 기반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다니는 공간은 결국 다리로 가야된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로봇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석 리더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수익은 없으나, 아직은 회사가 돈을 벌어 오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고. 쓸모있는 제품을 만들면 수익은 따라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로도 여기저기서 좋은 반응들이 보이고 있어서 개인적 소망이지만 사람사는 공간에 들어와서 수익을 내는 첫 로봇이 네이버랩스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팀 리더 (사진=한준호 기자)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기술 수준은 운전자가 손을 대지 않고 목적지까지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인 '레벨4'에 진입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팀 리더는 "우리가 완성차 업체에 비해 일찍 연구개발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그 근간이 되는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왔다"며 "기존 컴퓨터 비전 기반으로 차선을 인식한다거나 딥러닝,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연구들을 많이 해왔고 이런 것들을 자동차에 적용하는데 있어서는 다른 회사들보다 훨씬 유리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 업체에 끌려가는 부분이 있어서 실험적 연구에 한계가 있고 주로 고속도로에 포커싱이 되어 있다"며 "우리는 도심에서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백 리더는 이통사들이 진행하는 5G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 5G를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통신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신호등 인식 같은 역할에 한정적"이라며 " 5G로 자율주행을 하겠다고 하는데 통신기반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G가 아무리 지연이 개선된다고 하지만 연결이 끊길까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