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 원장의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됐던 2013년 당시 점수 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해달라고 하나은행에 공식 요청했다. 최 원장 동기의 아들이 합격선에 미달했는데도 점수 조작 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일 때 대학 동기로부터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넨 바 있다. 당시 지주 회장은 현재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회장, 하나은행장은 김종준 행장이었다. 최 원장 동기의 아들은 현재 하나은행 B 지점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시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자격으로 지인 아들을 추천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합격 여부만 미리 알려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은행 측에 이름을 전달한 것이 '내부 추천'일 뿐, 이를 '비리'로 규정하려면 점수 조작이나 기준 변경 등 구체적 불법 행위가 수반됐어야 한다"고 "은행권 채용실태 검사에서 추천자 명단에 기재됐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를 모두 부정 채용으로 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