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사퇴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아내 목혜정씨가 SNS를 통해 심경을 털어놓았다.
목씨는 10일 민 의원 사퇴 발표 직후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리고 “갑자기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정치하는 남편을 두고 공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다만 이에 앞서 목씨는 “그 여성분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물론 잘못이고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알고 있기에 한 번의 실수는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 씨는 “기사가 나온 직후 남편이 전화를 걸어 의원직까지 내놓겠다고 동의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와 왜 의원직 사퇴까지 하느냐고 했지만, 남편다운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목씨는 “저는 저 자신이 페미니스트이고 미투 운동은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 성희롱은 근절돼야 한다. 남편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저는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업가로 알려진 한 여성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2008년 5월께 노래주점에 갔다가 민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