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장에 취임하고 2년 임기동안 어떻게 하면 도시를 깨끗하게 할까하는 고민을 했다. 그 대안으로 요일별 배출제도를 도입했고, 도에도 건의를 해서 이 제도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9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지속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6.13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있는 김방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에 이어 지난 8일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까지 가세해 쓰레기요일별 배출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자칫 표퓰리즘 논란으로 비춰질 전망이다.
고 시장은 이날 “지난 일년간 시민여러분들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적극 동참해 준 덕분에 제주시가 깨끗해졌다”며 “봉개매립장이 97.6%가 매립 완료돼 올해 5월이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매일 쏟아지는 쓰레기 처리에 소각장과 선별장까지 처리한계를 넘어서면서 불가피하게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 시장은 “지금도 배출시간에 대한 불편함과 배출품목을 늘려 달라는 민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예전에는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은 쓰레기더미에서 불편함을 견뎌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요즘 언론을 보면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이런저런 논란이 많다”며 “지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민의 입장에서 마주 봐 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두 후보를 겨냥했다.
고 시장은 “환경시설관리소 소각장은 소각능력이 하루 128t인데 비해 반입량은 238t으로 매일 70t이 고형연료로 만들어져 야적되고 있으며, 하루 43t이 유입되는 폐목재는 소각되지 못한채 전량 쌓여져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육지부로 이송·처리되고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고 시장은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10명이 아무리 잘 하더라도 한·두명이 잘못하게 되면 제대로 배출된 재활용품이 전량 오염돼 쓰레기로 소각 또는 매립됨으로서 쓰레기 발생량이 높아지는 원인이다”며 “이러한 결과로 급증하는 쓰레기를 선별할 수 없어 선별장은 물론 주변공간에도 쓰레기가 쌓여 수거된 쓰레기를 하차하는데도 무려 3~4시간이 지체되는 등 청소차량 순환이 안 되어 여기저기서 쓰레기 민원이 폭증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클린하우스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 악취로 인해 클린하우스를 철거해달라고 하는 민원이 하루에도 몇 십 건 씩 제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결국 시행 일년 만에 인구 및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도 매년 증가하던 소각·매립쓰레기 발생량이 처음으로 12%나 감소했고, 재활용은 18%증가했다”며 “특히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이 사라지고 깨끗하게 관리돼 국제관광도시에 걸 맞는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되고, 봉개매립장에 쓰레기를 반입하기 위해 진입로에서 3~4시간 대기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청소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고 시장은 “다만 재활용품 선별장은 하루 39여t이 반입되는데 비해 30여t만 선별됨으로써 매주 선별되지 못한 63여t의 재활용품이 공간 없이 빽빽이 야적되고 있다”며 “앞으로 동복리에 공사중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준공되면 하루 500t 처리능력이 가능해 돼 더 넓은 선별장과 매립공간이 마련돼 지금과 같은 불편은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