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통상갈등 속에서도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깜짝' 증가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2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2% 늘었다. 이는 전달의 6%에서 크게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0.2% 소폭 하락했다. 전달엔 30.2% 증가했다.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2248억8000만 위안으로 전달(1358억 위안)보다 증가했다고 신화망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연초 통계 무역수치는 춘제 영향으로 왜곡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해관총서는 이날 1~2월 통계를 종합한 수치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수입은 15.2% 늘었다. 춘제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중국 수출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 것.
시장은 이는 위안화 약세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있다. 지난해 2월 수출 증가율이 많이 낮았던 탓에 수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최근 미·중간 통상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무역 통계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1~2월 대미 수출액은 26.6% 늘었으며, 수입액은 12% 늘었다. 1~2월 대미 무역흑자는 42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중국 수출이 계속해서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거세지는 등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
미국은 올 들어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세탁기에 통상제재를 가했다. 여기에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5%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통상 제재안도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의 대미 철강 알루미늄 수출량이 중국 전체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만큼 중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전 세계 교역량이 줄면 글로벌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전체 경제성장에서 수출 기여도가 높은 중국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액(GDP) 성장에서 수출 기여도는 9.1%에 달했다.
실제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8일 양회(兩會)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은 반드시 필요한 대응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무역전쟁은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