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8일 "문샷씽킹과 같이 기존 시스템을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혁신해 나간다면
재도약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은 달에 로켓을 보내듯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는 과감한 사고체계를 말한다.
고형권 차관은 이날 오후 6시 40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경영 CEO 과정 제17기 입학식’에 축사 연사로 나서 "성공과 실패의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니콘 클럽에 진입하는 속도가 눈부실 지경"이라며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절반가량이 15년 안에 사라진다는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 차관은 "우리 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중국 등 경쟁국에 잠식당할 위기에 처할 뿐더러 저성장·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이 지속돼 재도약과 쇠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그렇더라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제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수준의 고등교육 이수를 바탕으로 인력여건도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 차관은 "테슬라가 순수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자동차 산업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자동차 산업 경험이 전혀 없는 구글이 무인자동차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한 것 역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서 교통사고를 제로(zero)로 만들겠다는 문샷씽킹에서 비롯됐다"고 조언했다.
고형권 차관은 "정부 역시 민관합동 중장기전략위원회를 통해 패러다임 전환과 구조개혁 방향 제시를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 모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한 상생이 가능한 건전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혁신성장을 발목 잡는 규제를 속도감 있게 개선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