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 [그래픽=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설 연휴와 올림픽이 끝나고 봄에 들어서면서 건설사들이 이달 주택사업경기가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역 간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9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한 것이다.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림픽과 연휴가 끝나면서 시장 관망세가 마무리되고,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봄 주택시장에 대한 사업 기대감이 회복되는 등 계절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서울은 기준선인 100을 회복하고 있는 반면 일부 지역은 50~70선을 보이고 있어 지역 별 격차는 여전히 커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지역별 H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서울 100 △대구 92.3 △대전 90.6 △부산 87.8 △광주 87.8 △세종 96.7 등으로 80선을 상회한 곳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선 △전북 57.6 △울산 66.6 △경북 67.7 등으로 70선을 밑돌았다.
요인 별로는 일반택지 내 주택사업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HBSI 전망치가 모두 100선을 웃돌았다.
단, 지난 달 정부가 발표한 안전진단 강화 조치 등 규제 요인이 모두 반영되지 않아 재건축 HBSI 전망치도 102.2로 전월에 비해 10.4포인트 올랐다. 이에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이후 규제 강화 속도에 따라 재건축 HBSI 전망치와 실적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